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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이후 대기업 중국법인 매출 반토막…배터리·반도체만 남았다
보도자료 기업데이터를 분석하여 연간 50여개의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국내외 언론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한한령 이후 대기업 중국법인 매출 반토막…배터리·반도체만 남았다
500대 기업 중국법인 매출액, 2016년 약 128조→지난해 약 111조
현대차, 6년 새 15조2284억 급감…기아도 80.8% 내린 1조8835억
LG엔솔·삼성SDI·SK온은 ‘역대급 매출 증가’…반도체도 실적 선전
CEO스코어, 대기업 중 中 생산법인 실적 공시한 113곳 매출 조사
  • 작성일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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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한 지난 2016년 이후 6년 동안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가운데 매각하거나 청산한 법인 수가 4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 매출 규모만 20조원에 육박한다.


그나마 생존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법인 매출 규모도 13.1% 줄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보인 배터리와 반도체 업종을 빼면 매출 감소 규모는 37.3%로 대폭 늘어났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각각 75%, 43%가량 급감했다. 이는 기업 공시를 통해 확인되는 수치들이다. 공시 되지 않는 사업 진출 등을 합치면 국내 기업의 대 중국 투자 손실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창립 11주년을 맞아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중국 한한령 등이 본격화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총 111조424억원으로 2016년 127조7292억원 대비 13.1%(16조6868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외할 경우,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은 지난 2016년 117조2300억원에서 지난해 73조4485억원으로, 무려 43조7815억원(37.3%) 감소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한령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대 중국 사업이 후퇴를 거듭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과거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 자동차, 전자 대표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에 배터리, 반도체 등은 중국 내 시장 확산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년 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액은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무려 15조2284억원 급감했다. 국내 기업 중 10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다.


또 같은 기간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 매출도 9조7996억원에서 1조8835억원으로 80.8%(7조9161억원)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의 추락은 국내 부품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1조7051억원으로, 2016년 8조8746억원과 비교해 80.8%(7조1695억원) 줄었다. 또한 현대트랜시스 중국법인 매출 감소율은 55.1%나 됐고, 현대위아(-62.7%), 성우하이텍(-71.4%), 현대케피코(-74.3%) 등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감소한 9조679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21년 중국 생산법인인 ‘Samsung Electronics Huizhou’를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매출도 2016년 10조7831억원에서 지난해 5조4035억원으로 49.9%(5조3796억원) 급감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전자 대표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6년 새 절반 이상 쪼그라든데 반해 배터리·반도체 기업들은 중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역대급의 실적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4167억원 대비 무려 431.6%(10조4291억원)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원에서 5조4250억원으로 6년새 483.5%(4조4952억원)나 확대됐다. 이차전지 관련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SDI (Tianjin) Battery’는 2558.7%라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SK온은 지난해 2조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착했다.


K-반도체의 매출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원으로, 133.1%(5조5277억원)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도 2016년 3조6억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원으로, 4조5448억원 늘었다.


이 외에도 LG화학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179.4%나 치솟았고, LG디스플레이(38.7%), 효성티앤씨(182.3%), HD현대인프라코어(138.1%), 삼성전기(21.0%) 등의 중국법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중국법인 매출액은 19조4357억원으로, 2016년 55조4686억원에 비해 36조329억원이나 급감했다. 또한 △생활용품(-2610억원) △건자재(-532억원) △철강(-355억원) 등도 중국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2016년 55조9709억원을 기록했던 IT전기전자 기업들의 중국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68조4533억원으로, 12조4824억원 확대됐다. 이어 △석유화학(6조290억원) △식음료(6809억원) △조선·기계·설비(3399억원) 순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다.


한편 한한령 이후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6년 간 매각되거나 청산된 중국법인이 46곳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각된 중국 생산법인은 30개사, 청산된 법인은 16개사에 달했다. 매각된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2016년 기준 6조5945억원, 청산 법인은 13조198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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